고승민의 만루포와 손성빈의 맹타, 롯데 사직에서 LG 꺾고 승리

고승민의 만루포와 손성빈의 맹타, 롯데 사직에서 LG 꺾고 승리

2026.06.28(일)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23200명 관중의 열기 속에서 펼쳐진 경기 전 벤치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렸다. 최근 흐름을 이어가려는 LG 트윈스와 안방에서 반격을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전술적 움직임으로 전개됐다. 경기 시작 직전까지 양 팀 감독은 라인업을 점검하며 상대 선발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결과는 롯데의 11대 9 승리였다. 롯데는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LG의 추격을 따돌렸다.

초반 기세는 LG가 잡았다. 1회초 선두타자 송찬의가 좌익수 방면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오스틴의 적시타가 터지며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2회초에는 문정빈이 롯데 선발 비슬리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려 2대 0으로 달아났다. 비슬리의 속구가 높은 코스로 몰린 것을 문정빈이 놓치지 않고 강하게 받아친 결과였다.

반격에 나선 롯데는 3회말 타선의 응집력으로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2사 후 박승욱의 볼넷과 손성빈의 좌익수 쪽 2루타로 만든 2, 3루 기회에서 황성빈의 기습적인 번트 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흔들린 LG 투수진을 상대로 노진혁이 다시 볼넷을 골라내며 베이스를 가득 채웠다. 2사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고승민은 김윤식의 시속 141킬로미터 직구가 몸쪽 낮게 들어오자 그대로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우익수 뒤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비거리 120미터짜리 대형 만루 홈런으로 연결됐다. 단숨에 경기장 분위기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이 홈런으로 롯데의 승리 확률은 57.7%에서 85.6%까지 치솟았다.

롯데의 공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5회말 공격에서 손성빈의 적시 2루타를 포함해 대거 5점을 뽑아내며 10대 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LG 선발 장현식을 조기에 강판시킨 롯데 타선은 바뀐 투수들을 상대로 철저하게 구종을 분석해 안타를 만들어냈다. 특히 9번 타자 겸 포수로 출전한 손성빈은 이날 3회와 5회, 6회에 모두 2루타를 때려내는 기염을 토하며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하위타선의 핵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그러나 LG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7회초 문성주의 안타와 오스틴의 볼넷 등으로 기회를 잡은 뒤 문보경과 박동원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추격했다. 롯데 벤치는 흐름을 끊기 위해 불펜진을 가동했으나 LG의 기세를 쉽게 꺾지 못했다. 8회초에는 오스틴이 롯데 구원 투수 이이무라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11대 9, 턱밑까지 추격했다. 롯데 수비진의 외야 시프트가 무색할 정도로 정확하게 정타를 만들어낸 타구였다.

긴박해진 상황에서 롯데의 승리를 지킨 것은 마무리 투수 최준용이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최준용은 첫 타자 문성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후속 신민재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구본혁을 상대로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2루와 1루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만들어내며 경기를 스스로 끝냈다. 1이닝 동안 실점 없이 이닝을 지워내며 팀의 승리를 확정 짓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는 결국 타선의 짜임새와 결정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LG는 오스틴이 홈런 포함 3안타 5타점으로 분전하고 팀 안타 15개를 몰아쳤으나, 경기 중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반면 롯데는 고승민의 결정적인 만루포 한 방과 손성빈의 4안타 맹타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경기를 펼쳤다. 불펜진이 경기 후반 흔들리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으나, 경기 초중반에 벌려놓은 점수 차와 마무리 최준용의 위기관리 능력이 더해지며 안방에서 값진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