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시티 우승 배당 5000대1, 8만원이 4억원이 된 전설의 베팅

레스터 시티 우승 배당 5000대1, 8만원이 4억원이 된 베팅

레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배당은 시즌 전에 5000대1이었다. 한 팬은 여기에 당시 환율로 약 8만원을 걸었다. 그대로 적중하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약 4억2000만원이었다.

그런데 그는 끝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레스터 시티가 우승 경쟁을 이어가던 도중 약 1억2100만원을 받고 베팅을 끝냈다.


약 8만원이 4억원을 바라보게 됐다

시즌 전 레스터 시티에 붙은 5000대1이라는 숫자는 당시 평가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윌리엄 힐이 제시한 프리미어리그 우승 배당이었다. 비교할 만한 다른 종목의 숫자도 차이가 컸다. 2016년 월드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가장 긴 프리시즌 우승 배당은 500대1이었다. 다음 슈퍼볼에서 클리블랜드 브라운스는 200대1이었다.

과거 이변의 사례와 비교해도 5000대1은 눈에 띄었다. 전년도 지구 최하위에서 우승까지 올라갔던 1999년 세인트루이스 램스와 1991년 미네소타 트윈스도 시즌 전에는 각각 300대1이었다.

그 숫자에 당시 돈으로 약 8만원을 건 사람이 있었다.

워릭셔에 사는 이 남성은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약 8만원이었지만 레스터 시티가 우승에 가까워질수록 그 베팅의 현금화 금액도 커졌다. 끝까지 유지해 우승이 확정된다면 약 4억20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었다.


4억원을 기다리지 않고 1억2000만원을 택했다

그는 토요일에 베팅을 끝냈다.

받은 돈은 당시 환율로 약 1억2100만원이었다.

선택 직후 상황은 더 극적으로 움직였다. 몇 시간 뒤 레스터 시티가 왓퍼드를 1대0으로 꺾었다. 그 결과 같은 베팅의 현금화 금액은 약 1억5300만원까지 올라갔다.

몇 시간만 더 기다렸다면 약 3200만원이 늘어날 수 있었던 셈이다. 반대로 그가 결정을 내렸던 시점에는 리그가 끝나지 않았다.

당시 레스터 시티에는 9경기가 남아 있었다. 다음 경기는 3월 14일 뉴캐슬전이었다. 우승 배당은 이미 5대4까지 내려와 있었다.

5000대1에서 출발한 숫자가 5대4가 된 것이다.

그는 더 기다리지 않은 이유도 밝혔다. 팀이 우승한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으니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다는 취지였다. 결과와 관계없이 남은 리그를 기대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약 1억2100만원의 사용처는 구체적이었다. 스페인 여행을 가고 주택담보대출을 갚겠다고 했다.


같은 5000대1을 들고 있던 사람들은 더 있었다

레스터 시티의 5000대1 배당을 잡은 사람은 이 남성 한 명이 아니었다.

자료에 따르면 5000대1 조건으로 레스터 시티에 돈을 건 사람이 75명 있었다. 이들의 베팅 금액을 모두 합치면 당시 환율로 약 36만원이었다.

다른 기록에는 최초 5000대1 조건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던 베팅이 25건 있었다. 각각의 금액은 약 80원에서 3만4000원 사이였다.

처음 걸린 돈 자체는 작았다. 문제는 레스터 시티가 계속 우승 경쟁에 남으면서 발생했다.

자료에 따르면 레스터 시티 우승으로 한 영국 업체가 부담할 금액은 약 300만 달러로 예상됐다. 영국 전체 업체의 부담액은 약 150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후 해당 업체는 앞으로 우승 배당을 1000대1보다 높게 제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5000대1이라는 숫자가 실제 우승 경쟁의 끝자락까지 살아남자 배당을 제시하는 쪽의 기준까지 흔들린 것이다.


다른 종목의 5000대1도 결과는 달랐다

같은 해 미국 대학농구 토너먼트에서 캘 스테이트 베이커스필드는 우승 배당 5000대1을 받았다. 1라운드에서 오클라호마에 패했다.

2016년 마스터스에 출전한 16세 폴 채플릿의 우승 배당도 5000대1이었다. 그는 두 라운드에서 21오버파를 기록하고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도 1월 말 미국프로농구 우승 배당이 5000대1이었다. 당시 성적은 14승 35패였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레스터 시티에 붙었던 같은 숫자가 얼마나 먼 가능성을 전제로 한 표기였는지 비교할 수 있는 기록들이다.

그런 상황에서 워릭셔의 한 팬은 약 8만원으로 시작한 베팅을 약 1억2100만원에서 끝냈다. 바로 몇 시간 뒤 그 금액은 약 1억5300만원이 됐고, 처음 전표에 적힌 우승 조건을 끝까지 유지했다면 약 4억200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