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마다 터진 LG의 집중력, 키움 상대 7-5 승리
- 2026.07.02(목)
- 승부처마다 터진 LG의 집중력, 키움 상대 7-5 승리

고척 스카이돔의 공기는 경기 시작 전부터 팽팽했다. 1만 4천여 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마운드 위의 선발 투수들은 초반부터 과감한 승부로 타자들을 압박했다. 1회초 LG는 송찬의와 박찬혁의 2루타를 묶어 먼저 점수를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하려 했지만, 키움 역시 곧바로 반격에 나서며 경기 초반 분위기는 팽팽한 힘싸움으로 흘러갔다.
경기의 균형이 깨진 것은 6회였다. 팽팽하던 3-3 동점 상황, 무사 3루라는 결정적인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영빈은 침착하게 상대 투수의 투구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이 한 방은 단순한 안타를 넘어 이날 경기의 흐름을 LG 쪽으로 완전히 기울게 만든 결승타였다. 데이터상으로도 이 순간 LG의 승리 확률은 37.5%에서 53%까지 급격히 치솟았다. 키움은 이 점수를 내준 뒤 벤치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며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렸으나, 한번 넘어간 흐름을 되찾아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키움 역시 저력이 있었다. 여동욱이 4회 솔로포를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박찬혁과 임병욱 등 타선이 고비마다 안타를 생산하며 LG 마운드를 괴롭혔다. 특히 키움의 우강훈은 1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애썼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LG의 견고한 수비와 투수진의 구위가 빛을 발했다. 9회말, 승기를 굳히기 위해 올라온 손주영은 흔들림 없는 투구로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마지막 삼진 아웃으로 LG의 승리 확률은 79.4%에서 90.4%로 올라가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날 경기는 결국 찬스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득점으로 연결하느냐의 싸움이었다. LG는 타선 전체가 고른 활약을 보이며 7득점을 합작해냈고, 선발 임찬규가 5이닝을 버티며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다. 키움은 배동현의 조기 강판 이후 불펜 싸움으로 경기를 끌고 가려 했으나, 6회 이영빈에게 허용한 결승타가 뼈아팠다. 2시간 59분간의 공방은 집중력에서 우위를 점한 LG의 승리로 끝났다.
전술적인 측면에서 볼 때, 키움은 4회와 5회 홈런을 통해 흐름을 가져오려는 시도를 반복했으나 LG는 그때마다 불펜 투수들을 투입해 타순의 흐름을 끊어내는 전략으로 대응했다. 촘촘하게 연결된 LG의 투수 운용은 키움의 추격 의지를 꺾기에 충분했다. 반면 키움은 수비 실책과 결정적인 찬스에서의 범타가 나오며 스스로 승기를 놓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기록지에 남은 7-5라는 점수는 두 팀이 보여준 공수 집중력의 차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